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 보헤미안 랩소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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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많은 갈대가 서로를 부대끼며 날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어디서든 파아랗고 높아진 하늘에 하얀솜이 물결처럼 흐르는
것도 멋지다. 새들의 안식처를 찾아서 같이 깃털을 퍼득이며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어둠으로 녹아드는 시간이면 베란다 창문을 열고 일찌감치
비디오를 본다. " 흐르는 강물처럼 " 이 화면에 꽉 차면 이미
그 세계에 풍덩 빠져들어서 낚시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낀다.
사람의 감정은 확연한 차이가 많이 난다.
"오티스 레딩[I'VE BEEN LOVING YOU TOO LONG]" 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지하철을 타고 가면 불현듯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한 사람을 위한 그런 열렬한 사랑을 가슴 무너지도록 이 지구가 폭발해버릴
그런 위력의 흥분을 느껴본 사람만이 이 가사를 물스폰지처럼 흡수할 수 있을까?
" 모든 보여지는 사랑만이 정말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하루라도 고장난 시계처럼 살아갈 수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도 오늘 하루는
두근거리며 구월의 가을을 새삼 처음 시작하는 연인처럼,
저 하늘의 청아한 하늘빛깔도, 비엔나 커피속의 한웅큼 던져진 생크림 구름들도,
이리로 저리로 날려오는 바람속의 한숨들이 쏴아아 쏴아아 갈대를 흔들려서
내는 그리운 소리도, 아무렇게나 앉아서 듣는 음악의 선율도 거침없이 해 볼수
있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
" 생각하고 시작하면 모든 생각은 끝난다. "
" 가을은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결실을 맺게 만들고 싶어한다. "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다.
아무리 씻어봐도 보이지 않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진을 찾아보면
가위로 사라진 그 주위가 너무나
아쉬워져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본다.
비가, 가을비라서 그럴까?
우울하다고 다시 볼수도 없을텐데...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짓 해봐도
어쩔 수 없다는 것 알지만...
비가, 내리면 모든 상념에 젖게 만들어서
빠져 들고 만다.

모든 것의 원점으로 가는 길에
앉아 있으면 점차 가셔지지 않는
격정에 휩싸여
소리없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
지금 " 울어 버려서 잊어버리면 그만이야 ! "

비가 내린다...
가을속으로 떠나가는 비가 내린다...
코스모스도 가을비처럼 떠나간다...
울고 있는 마음도 모두 떠나간다.
한 잔하고 슬퍼하는 이별노래도
스스로 알고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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