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추억의 자전거
copy url주소복사
그대를 뒤에 태우고도
자전거는 날고 있었습니다.
그대의 따스한 손길이
나의 허리, 나의 마음에 머물 때
내 마음은 날고 있었습니다.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강과
푸르름이 만발한 사이를
신나게 내리 달려 환호하며,
먼 길을 달리면서도 우린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돌아올 때 기나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린 결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 오르막을 오르며 습한 더위가 엄습했어도
그대의 얼굴엔 맑은 햇살의 화장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순간 더할나위 없는 기쁨외에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자유함과 용납이 있는
둘만의 세계에 영원히 거하기를 바라며,
여럿이 섞여 사는 책임과 의무가 남발하는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습니다.

어느덧 꿈은 단잠을 깨고
나만이 거하는
나의 방
나의 작은 세계로
돌아와 있습니다.

가슴벅찬 행복은 현실의 괴리속에서
때로 우릴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추억을 그리워하여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잊는 것이
자기 생명을 멸시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대를 뒤에 태우지 않고서도
자전거는 날고 있습니다.
그대의 손길이 머물지 않아도
추억을 먹고 사는 이슬같은 영혼의 속에서
더 먼 길을 달려가 보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방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초대하고,
추억은 뿌리의 자양분이 되어 내 심 깊은 속에 있습니다.
그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한 열매로 맺기 위해…,
내 마음은 아직도 날고 있습니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