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쫓겨나는 게 대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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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스무하나 돈 하나 벌자고 이곳까지 와서 무슨맘 고생인가?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군대 가는대신 병역특례를 받고 있다.전혀 내가살던 고향과는 다른 환경에서 지낼려니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하긴 주위에 가족들과 몇몇친구들이 있지만 연락도 안되고 결국 나 혼자였다.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반에 편성되어 2년제직업훈련원에 입학해서 병역특례받을려면 자격증이 있어야한다는것때문에 열심히 자격증만 바라보고 공부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있지않은가? 너무허무했다. 전자회사라고해서 라인공장인줄 알았더니,왠 프레스? 입사한후로 계속 방황속에서 벗어날수없었다. 몇번이고 관둘까 생각도해보고 한숨쉬면서 지쳐만갔다. 주위에서 위로도해줬지만 하고자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도 괴로운나날들이었다.그러던 어느날 인원은 늘어나는데 매출은 오히려 줄고있다면서 인원감축하지않으면 회사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시는 부장님 말씀에 제순위가 나라는 걸 알았다.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직장상사와의 관계도 그리 원만하지않다는 걸 알기에 결단을 내렸나보다. 3년동안 돈 벌면서 꿈꾸어왔던 대학을 포기해야된다는 큰 부담이 있긴하지만 차라리 마음편하게 군대가서 더욱 강인한 나로 발전해 다시 맞서싸울수 있는 힘을 얻는게 더 낫다고 생각되었다. 비록 연로하신 아버지와 사랑하는 가족들 내가 아는 사람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얘기다. 가까스로 지금껏 잘 버티어 온 날 믿고있는데..갑자기 그만두고 군대간다고 얘기해버리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두려움을 안고 차라리 쫓겨나버려도 좋다는 굳은 의지가 아직 꺽이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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