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민들레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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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하면 어떻게하자는 거야

"음..."

"아...밥!"

순간 왜 밥이 떠올랐을까...
중단하고 싶었던 게지...
뭔가 기억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 생각나는게 있으니까..
계속 되었으면...아마 깨스틀고 바닥에 이불깔고 누워 잠을 잤겠지..

그래서? 그런건가?

움...반사적 능력이 좋군 안희수
칭찬해주지...

"헉.. 굳어 있잖아 에라~그냥 하자"

수세미는 철로 된것을 쥐어들고 나는 밥통을 닦아내었다.
물로 씻어 내리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내가 밥 한다고 했었나?

"휴.."

밥을 하는건 약 분이 소요 된것 같다
시계로라도 젤걸 그랬나?

욱..뭔소리야...또냐....
..텔레비나 보자.

"뭐가 하나~흠흠흐~~"


기분 좋은듯 떠드는 나는 아마 직감했겠지..
반사적으로 술기운을 안은 그 사람이 현관앞에 섰다는걸...

항상 그가 없을때는 리모콘에 손가락을 올려두었다.
그리고는 그가 들어오면 9번이라는 교양 채널을 틀고는 전원을 눌렀다.
행여 다른 곳에 채널이 가있기라도 하면 이런 데를 왜 보느냐고 ...
그럴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마 오늘은 더욱 만화가 재미없다.

-따라라라라 딴따따 다라라라 다라라 따라라라~~

팟.

조용하게 전원에 올려둔 손가락에 힘을 주고는 자리를 가볍게 털고 일어났다.
잡스러웠던 성우들의 말들이 희미해지면서, 여운같은것이 남은 공기 속을 가볍게 밀고 일어났다.
마루까지 가는 동안 경련이 이는 어떤 부위는 너무 정직했다.
두근거림은 아마 사랑이외의... 흥분 이외의 다른 어떤 감정에 의해서도 일어
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참 묘한 박자뛰기를 하는 심장이 오늘 따라 너무 싫어졌다.
오빠랑 경수가 늦는것이 ...
이리도 떨리고 있었다.
그들이 있었다면 혼자서 이렇게, 현관 앞에 서야 할 상황까지는 오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누구세요"

감정 없는 연기자로서의 첫마디...

"아빠다..."

'아빠다...'
라고 말하는 저 너머의 남자는 정말 나의 아빠일까...
갑자기 그짧은 시간에 다시금 공상을 하는 것은 위험신호인 것일까...
그래...넌 아마 서류상 내 아버지 일 것이다.

현대사회는 법으로...종이 하나로 관계가 맺어지고 끝이 난다.
이것이 내가 가진 현대에 대한 추정분석중 한 지식이다.

-철컥..끽

한번 돌려 걸어둔 자물쇠는 열리고 나의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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