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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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유리이고 싶다.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 어두워진 분홍색
현관 앞에 섰다.
저 실내안으로 잡음이라도 전해 질까봐
몇분을 소유해 집안의 인기척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아무 소리 없는 듯 해도, 저 안에서 미
적지근한 술의 끈끈한 액향에 찌들어 냄
새를 풍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기에, 선
뜻 손이 가지 않았다.
현관 손잡이는 아무도 잡은 적이 없는
듯이 차갑기만 했다.
갑자기 입 안에서 녹이 슨 쇠 냄새가
났다.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미간을 찌
푸리고 말았다.
아마도 그의 앞에서는 생색도 내서는
안된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지.
손잡이를 돌릴까 아니면 문을 두드릴
까?
아니면 벨은 누를까....
고민같지도 않은 공포.두려움이 밀려
든다.
과연 내가 들어갈 저 짐에 나는 누군
가를 두려워 한다.
그리고 증오한다.
여러번 땠다하던 손을 손잡이에 두고 힘
을 주고 돌렸다.
쉽게 열리는 문이 잠이 들었을때 문이
잠겨 깨어날 그를 깨우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하는 웬지 모를 안도감을 가져온다.
문을 열자 마자 나는 신발장을 열어본다
신발이 없었기에...
그리고 신발장에는 그의 하나뿐인 구두가
뵈지 않았다.
밀려오는 해방감이랄까...
그리고 떨었던 내 자신에 대한 허탈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시를 넘은 이시각까지 오지 않은
그가 7시 무렵 오겠지라는 항상하는 걱정
을 한다.
늦게 와서 걱정하는 것이 아닌 그가 아마도
그냥 올리 없다는 항상하는...
그를 향한 증오가 향하는 한 부분...
땀이 날 정도로 집안이 후끈거린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1도를 나타낸다.
다시 19도...그러다가 다시1도...
조용한 1평 집안이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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