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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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알고 그저 인사를 하는 관계부터 마음의 흉금까지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깊은 만남의 관계까지 모든 사람과의 사귐이 그렇게 일정하지는 않다.
하지만 난 한 때 꿈을 꾸었다.
사람과의 만남이 모든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면하고......
그것이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살아갈수록애 사람과의 만남에 지쳐간다.
적당히 예의를 갖춘 그렇고 그런 관계-자기에게 한 만큼만 돌려주고,자기만 손해보지 않으면 되는-들만이 주변에 널려있을 뿐이다.
또 심지어는 선의를 악의로 해석하고 자기의 이기심을 나에게서 채우고자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도 있음을 보았다.
한때는 그런 악의에 찬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가 고민의 화두였다.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자기와 라이프 싸이클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교류하며 같이 성장하되,(설혹 책 속의 주인공이나 작가,19년대 사람이면 어떠리) 악의에 찬 사람들에겐 예의를 갖추되 절대 마음을 주지는 말 것....지금의 내 나이테에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이다.
살아오면서 꼭 한번 어떤 사람을 깊이 미워하고 증오한 적이 있다.
내가 그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이유없이 미워하고
못살게 구는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꼬였을까 싶은 심술을 부리며 갖은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같이 맞서기는 싫었다.
선으로 악을 갚으리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마침내 그 사람에게서 지쳐버린 난 그 사람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바랐다.
그리고 그 때부턴 적극적인 자기방어도 하기 시작했다.
영원히 결별을 하고 안 보고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럴수는 없는 법적인 계약관계.
어쩌면 운명적인 악연이었다.
세월은 마구 흘러 팔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그를 보고 살았다. 그는 많이 무너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에겐 "자기방어"였다.
그리고 젊은 혈기와 약간의 타고난 괄괄한 천성탓이었다.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대한 일종의 "히스테리"였다.
그런 시기에 그에게 가장 가까이 있었고 가장 만만한 상대가 나였던 것 뿐이다.
이제야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도 나를 알고 있다.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우리관계는 이제 법적인 관계가 아닌 애증이 엇갈리는 "정"이 든 사이가 되어 버렸다. 인간은 누구나 선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떤 면으론 한 없이 파렴치해지면서도 어떤 면으론 한없이 나약해지고 어떤 면에선 한없이 선한 그런 존재인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의 성정을 한때의 인상과 한때의 경험만으로 판단하지는 말아야 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다면체인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운 면을 가지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면을 발견해내고 가꾸는 건 자기의 몫일뿐.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는 걸 당신은 믿는가?
난 사람을 믿고 싶다.꽃보다 아름답다고.
나와 향기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삶의 작은 축복일 터.....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다.
간혹 악의에 찬 사람을 만나거든 마음을 주지는 않고 예의를 갖추되 다른 면도 분명히 가지고 있으리라 상상을 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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