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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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스르륵 열리는 창문넘어에 우겨진 나무숲이 보였다. 난 조용히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갔다. 때로는 나를 슬프게 하는 주위의 것들이 오늘은 나를 편안하게해준다. 새들이 보이는 탁자위에 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명상에 잠겨 본다. 오늘 하루. 내가 할 일은. 없었다.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없었다. 그래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것도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세수도 하고 배고프면 밥도먹겠지. 하는 마음이 나를 편안히 해준다.
나 이외의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살겠지. 또 어떤 이는 나처럼 아무런 걱정없이 살아가겠지.
오후. 난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다. 오늘은 친구가 찾아왔다. 친구야. 고맙다. 나를 찾아와서 나와 이야기해주어서 나를 너의 뇌 속에서 기억해주어서. 친구를 안고 쓰담아 주고 싶었다. 난 사랑을 알지 못한다. 사랑. 어떤이들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어떤한 정의를 내리는 데, 난 사랑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친구를 보며 쓰담아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인지, 달려드는 햇살에 입맞추는 것이 사랑인지,
저녁이 되었다. 조금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밤은 늘 나에게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느끼게 해준다. 고통이라고 하기에는 심하지 않지만, 이렇게 적막함이 밀려오는 것이 외로움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 하는지도 모른다. 난 그래서 그 외로움이라는 말을 피하려 다시 꿈속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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