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이런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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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전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옥탑 작업실 문이 삐그덕 열리고, 햄버거 냄새가 출출한 우리의 위를
자극할때 쯤이면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시간만 되면
내 도면판 트레싱지 위에 햄버거란 단어가 씌여졌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를 기다리는 나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지성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오랫동안 닫아 두었던 내 마음에 문고리는
그렇게 밀려대는 강풍에 덜커덩대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조금씩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고..
내 사랑도 시작되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그 아침엔
늘 그를 만났다는 설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내게 보내었던 바람은,
그렇게 스치는 바람이었나 봅니다.
태풍처럼 나를 할퀴고
그것이 쓸고간 자리엔, 절망으로 모든것들이
뿌리채 뽑혀 있었습니다.

또 한번의 상처가 가슴을 반쪽으로 갈라 놓았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치 않은척 했지만.
상처로 싸매고 싸매도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늘, 피하는 쪽은 나였습니다.
늘, 아파하는 쪽은 나였습니다.


바보처럼 맹세했습니다.
불공평한 사랑은 시작도 아니할 거라고 다짐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시시 때때로 내 가슴에 불어옵니다.
그리운 사람의 향기를 담고..

하지만, 동전 앞뒤같은 사랑은 이제 싫습니다.
영원이 다른 방향으로 서있는 그런 사랑.
이제는 싫습니다.
가볍게 사라지는 그렇게 스치고 가면, 잔혹한
상처만 주고가는 태풍같은 사랑은 싫습니다.
늘, 내 이마의 땀을 식혀주듯이 힘들때 마다.
그렇게 불어대는 산들바람같이 은은한 사랑
이제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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