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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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예전부터 난 '그립다','슬프다'라는 단어를 참 좋아했다 처음엔 그저 발음할 때 예쁘다는 생각으로..지금은 그 짧은 단어로 너무 많은 감정이 가슴안에 한아름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리를 걷다가 그리운이의 뒷모습을 닮은 낯선이의 뒷모습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본 일이 있는가? 어떤 장소에서건, 어떤 시간속에서건 사소한 계기를 통해 그들의 버릇이나 말투,환한 웃음,맑은 눈물 등 여러가지 기억들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일이 있는가? 그때는 싫기만 했던 화난 표정조차도 문득 떠올리곤 소중해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가다듬어야 했던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알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며 산다는 건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처럼 눈 감는 그날까지 자신안에 살아 숨 쉬는, 이젠 빛바랜 과거의 이름을 갖게 된 시간들로 인한 통증을 묵묵히 견뎌가는 일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자신이 거하는 울타리안의 어느 공간을 내어주는 일도 힘들겠지만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그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일은 더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 후 끊임없이 지속될 그리움을 앓아야 함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별은 예감하고 있었든 그렇지 못하든간에 같은 무게의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그 고통은 대부분 남겨진 자의 몫이 되며 그들은 불가항력의 힘처럼 자신을 내리누르는 기억들속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그리운 이가 하나,둘 가슴에 쌓여가며 짙은 그리움의 병을 앓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리움의 깊이 만큼이나 세월의 숲 안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일게다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숲으로...
이제 우린 평온했던 마음을 한번씩 뒤흔들고 사라지는 그리움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통증이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온 마음 활짝 열어 가득 안아버리고 스스로 자유로워지자 언제까지고 제자리일 순 없으므로... 시간이 흐르듯 감정 또한 그시간에 실려 흐르는 것이므로..
그리울땐 그리워하자 그리워할 누군가를 갖고 있지 못한 것 또한 결코 행복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들은 그만큼 메마른 삶의 대지위에 서 있는 존재라고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주저말고 누군가가 그리울 땐 마음껏 그리워하자 달콤한 술에 취하듯 그리움에 취해도 좋고 잔잔한 음악같은 그리움에 잠시동안 빠져들어도 좋을 것이다 단 잠시만,아주 잠시만..그리고는 더욱 강해진 영혼으로 삶을 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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