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한 나를 잊을테지...
주소복사

맥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마주 앉았습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나를 잊어버리겠지.
숱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네 인생에 스치는 한 사람일 뿐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날거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말의 의미가 슬픔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창밖을 보며
그냥 웃기만 합니다.
깊이 어두워진 저녁 하늘 아래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좋아하지 마,
그러면 난 싫어질지 몰라"
왜 그래야만 되냐고, 왜 좋아하면 않되냐고
되 물었으나,
내 대답은 같았습니다.
"그냥 그렇게만 알아주면 안돼"
내려진 수화기를 앞에두고
가슴 한구석의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 하면
그 사람을 잃게 될까봐
그렇게 연락은 끊어지고
그의 말대로
지금 나는 그를 떠나 있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만큼
너무 먼곳에 와 버렸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무심결에 그의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보고 싶어"
그 메시지가 그에게 전해 지지 않길
바랬는데,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그 사람이 이렇게 전화하는 걸
원치 않는 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지금 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말 처럼,
나 또한,
스치는 숱한 사람들과 같았음을 느낍니다.
내게 머물렀던 그의 사랑을
이제는 조용히 잠재워 두렵니다.
함께,
그에게 머물렀던 내 사랑도
이젠 잠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말 없이 다가 오지만,
이별 또한 말 없이 다가와 곱게 맞이
할 수 있음은,
그 만큼 사랑하기에
그 슬픈 이별 또한
아름다울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너무도 착한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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