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한밤의 위험한 재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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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낼 결심을 하고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독한맘 먹은 여자라는걸
알 리가 없는 그 사람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했습니다.
외투속에 검을 숨긴 자객처럼
숨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던져지기를..
갑자기 사랑한다는 것이
나에게 무거워져서
내려놓으려 했습니다.
내가 사랑을 한다는
두려움이 갑자기 너무 커져서
견딜 수가 없어서
내리치려고 했습니다.
젖을 막 뗀 어린 아이처럼
아파할 거 알면서도
독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 사람
밤을 밝히는 아기 천사처럼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분명히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이 흐릅니다.
손등으로 몰래 몰래 닦으며
마음을 다시 독하게 먹습니다.
그런데 이사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불쑥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 분위기입니다.
한밤의 정적은 더해만 가고
그의 이야기는 점점 더 깊어만 가는데
간신히 수화기를 잡은채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 이마음을 알 리가 없이
사랑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수습이 안되는 이야기를
내 뱉아버려야 할 것만 같습니다.
오랫동안 참을 수 없이 나를 괴롭혀온
그 무언가로부터 오늘 해방 될 것같습니다.
더 이상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그를 사랑한다는 무게와
아픔으로 떨었던 사랑을 한다는 무게가
동시에 나를 양쪽에서 무서운 힘으로
줄다리기를 합니다.
이제 이야기를 할 시간이 된것같습니다.
내가 둘로 나뉘는 참혹스런 현장에서
얼마를 버티었나
이제는 놓을 수 있는 쪽을 버리기로 합니다.
저..우리 말이야..
이런 나의 독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사람 이야기를 합니다.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구
나두 그럴꺼야
어디에 감사를 해야되나
내가 무슨 착한 일을 그렇게 많이 했나
해야할 말은 차갑고 날카로운 메스같은데
내가 한번 베이고 달아난 메스같은데
나는 이내 목에서 넘기지를 못했습니다.
천사를 찌르고 달아난 악녀가
세상의 어디에서 다시 또 어떻게
살아갈까...
다시 한번 양극의 형틀에 섰지만
그것이 나를 얼마나 아프게 할지,
얼마나 못견디게 할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놓기가 싫습니다.
삶이 갈라 놓는 순간이 오면
그 때는 놓을 께요
미안합니다.
잠시라도 그대를 내 인생에서
미루어둘 생각을 한 것
나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대를 사랑하는 내 자신이
사랑한다는 느낌만큼
자라기만 하는 욕심아닌 욕심
-다시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만 같은..두려움때문에..
지금은 아니겠지요
오늘밤 나의 심장을 찌르던 아픔 만큼의
고통섞인 결심을 누그러뜨린 당신
언제나 내인생에서
나를 잡아줘요
오늘의 이 죄스러운 마음을 보답할
천년이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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