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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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에 새움을 틔우겠지... 어느 놈이 먼저 날꺼나....
아무렇게나 자라는 듯 보이는 나뭇잎 하나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순서와 질서를 가지고 난다 하는데....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냥 해가 뜨고 지는 일이 아니라
삶의 순서와 나름의 질서를 가진 하루하루라 한다면
뒤돌아보면 너저분하게 나열된 듯한 일상도
하나를 중심으로 잘 정리될 듯 싶은 게...
한 길로 가는 일이 앞으로만의 일이 아니라
내 뒤에서 한 모양으로 쌓여가는 일이라 생각하매
그 모양이 내 몸 쉬이 쉴 수 있는 작은 방과 같은 것이길 바라고
덩그라니 홀로 무인도에 살 일이 아니라면
내가 쌓은 방에 몇 좋은 친구 같이 머무르면 좋겠다 생각한다.
친구를 만들고자 하니 학처럼 고상하니 혼자 고개 들고 있는 것보다
때론 X같이 술먹고 같이 널부러져 어깨동무 노래 한소절 좋겠다 싶고
한소절 노래 같이할 친구 처음부터 내가 친구입네 하지 않으니
지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어디쯤에서든 만나져야 할 나의 사람들이며
하루하루가 지나면 이들 중 누군가와 술한잔에 노래 부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한길을 가는 것이나 친구를 만드는 것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원칙을 서둘러 얘기하던 그 시절과는 다르게
그것을 어떤 원칙이라 단문장으로 정의하지 않고
그저 허허로운 웃음 섞어 가볍게 얘기함은
생활에 자연스럽게 베인 인격이길 바라는 마음,
지금의 말만큼 내 모습 아니라 할 지라도
다가올 내일은 오늘 뒤에 올 필연적 하루라 생각하고
오늘 빈가지로 인해 가지게 된 생각,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게 노력하는 내가 되는 것이
필시 내일이 오는 질서의 이유요 순서라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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