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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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 아래
내가 처음 태어나던 날..
하늘에서
작은 단비가 내렸습니다.
내가 처음 본 세상은 축축했고
넓은 세상아래 난 혼자였습니다.
갓 태어나 작은 눈망울로
처음 본 세상은 그렇게 무서웠습니다.
잠결에 들려오는 새소리와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날 내려다보는 커다란 나무
그 아래에서 난 나를 위해
모든 것들이 존재하고 살아있음을 느꼈지요.
그런 어느 여름날...
나의 화사로운 옷들이 한겹씩 벗겨지고
나의 향기로움이 사라지던 그날
난 처음 알았습니다,
나의 소중한 삶은
그 작은 나무아래에서 펼쳐지고
나의 소중한 사랑은
그 작은 나무에게서 시작됨을......
나 이렇게 떠나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말없이 날 지켜주는 소중한 님이여.
다음 생애 내가 태어날 때에도
그대 날 위해 작은 하늘을 드리워주시겠지요
나의 사랑하는 님아
나의 마지막 향기 그대를 위해 뿌리오니
비록 사랑한다는 단한마디 한적 없어도
나의 향기로,
나의 새로운 탄생으로,
우리 인연 영원히 기억됨을
나의 사랑하는 님아
사그라드는 생명을 다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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