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잊혀지지 않는 사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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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든 날입니다.
나는 작은 섬마을 작은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1반2반 3반까지 밖에 없는 작은 학교 말입니다.
나는 예쁜편인데 꾸미지 않아서 그땐 별로 안 예쁠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반엔 아주아주 예쁜 애가 있었습니다.
갠 별루 안이쁜데 잘꾸며서 이쁜 그런아이였습니다.

난 큰언니가 입다가만 구멍난 타이즈 위에 작은 언니가 입다 물려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작은오빠가 입다 물려준 체육복 반바지를 치마 안에
입고 있었습니다.
몇겹으로 말입니다.요즘 날씨면 쪄죽을 만큼..

그런데 그앤 상큼한 진달래 꽃 그려진 원피스하나 하얀 타이즈 위로 입고
있었습니다.
허리쯤에 예쁜 리본도 달려있고
타이즈의 복숭아뼈 부분엔 예쁜 미키마우스 그림도 그려 졌죠.

내 머리는 부득부득 옛날에 이발사 였다든 아빠의 무식한 가위질로
난도질 당한 ㄱ 자 머리 였죠.

그런데 그앤 고운 머리결을 하나로 묶어 찰랑대는 긴머리 소녀 였답니다.
아마도 그애랑 나랑 친했다면
그애의 그 예쁜 머리결 위로 이가 올랐을 겁니다.
이가 뭔지 모르나요? 벼룩처럼 작은 벌레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어부인데
세발 낚지를 잡으셨습니다.
그걸로 돈좀 벌으셨죠.
그래도 촌스러운 시골 아저씹니다.
굉장한 구두쇠고

근데 그애의 아버진 중대본부 중대장입니다.
학교 운동회때고 무슨 행사만 있으면 구령대 앞에서 앉아 계셨습니다.

그애는 나의 비교할수 없는 라이벌이였습니다.

하루는 선생님이 손톱 검사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그아이의 손톱을 어루만지시고 귀엽다는듯 볼까지 꼬집어 주셨습니다.
내 앞에 오신 선생님은
까만 내 손톱을 보시고는 눈쌀을 찌푸리시며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워따 호랑이 손톱좀 보게. 호랑이 손톱에 뭔때가 이라고 많이 꼈냐?

청소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치원교실 옆에 있는 교실 이었습니다.
우리 복도와 유치원 교실 복도는 하나였습니다.
그 복도엔 그네가 있었습니다.
그 복도에서 나는 초를 칠하고 걸레질을 합니다.
그 아인 그네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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