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판 - " 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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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것이 나의 고집이었으며, 케케묵은 보수적 기질의 유전이었다.
정말로 가치있는 일 조차도 신뢰할 수 없는 세상의 거룩한 기도마저 깡그리
몰수하려 하는 그 나즈막한 음성들의 소유자들이 치떨리도록 싫었다.
그 기대에 찬 눈빛들이 점점 숨이 막히도록 세균이 되어서 이리로 모여드는
상황들에 이젠 지쳐 버렸다. 왜! 이런 세상에 미련을 가득안고 있는 것일까?
진절이를 내는 내 표정에는 안하무인격인 그 자체를 그저 용납하고 수긍하면서
하루하루를 지탱해야만 결코 방관자가 되지 않는 거라고 내뱉을 수 있는가?
결-코, 그렇게 쉽사리 영혼들의 속삭임을 무시하고 나만의 세상에 고립된다면,
어느 누구의 도움을 거절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말이다. 그네들은!
심심풀이로 하루를 못박은듯 지나쳐가면 너무 적당한 놀이가 될게 뻔하다.
왜, 아침이면 똑같이 그 길대로 주행하고, 책상에 인형처럼 앉아 있어야 하는거지?
점심도, 그 시간, 그 음식들을 차례대로 먹는거며, 지겹도록 수다를 공허하게
도서목록에 나온 순서 마냥 읊조리는 걸까?
퇴근을 하려고 하면 꽉 잡힌 사람들처럼 술먹는 내기게임을 하듯 일사천리로
취해서는 노래방에, 각자 떠나 갈길을 빠이빠이 하고는 언제 우리들이 뭘 했었나
꺄우뚱 하고 영화의 마지막처럼 END 인 것이다.
모처럼 휴일도 누워서 빈둥빈둥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선수 빼앗기고, 잊어버린
약속들은 점점 작아져 흩어져 버린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태어난 사람들, 그리고
죽음도 어쩌면 약속이나 한듯 똑같이 마감을 해 버릴 것이다. 정녕 세상에는 즐기는
부류들과 즐길줄도 모르는 부류들이 한데 모여 우왕좌왕 컨트롤하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마저못해 같이 하고 있다. 기껏, 다람쥐들과 한 배를 타서 머리 좋은 우리 인간들이 빨리
도착한 것 뿐이다. 무엇을 하건 무엇을 보건 무엇인들 빨리 배워서 이기면 그만이라는
현실속에 파묻혀 버린 지구인 중의 "나" 이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배우며 당연하다듯 살아가고 있다. 그게 순위가 맞다는 뜻이다.
옳고 그르건 살아온 방식이 다른 사람을 이 세계방식에 맞춘다는 것에 여전히 동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불필요한 말을 삼가하라며 교육받아온 그 사람들속에 어항에 자생할 수 없도록
배척한다면, 왕따를 키우는 족쇄가 아닐까?
번지르르한 술수에 속아본 자 들만이 같은 술수에 또 먹혀들어가는 이상한 심리의 소유자만이
모여들어서 이 모임을 " 번개" 라 하고, 우두머리에 나를 앉혔다.
"번개"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무조건 잔인한 생각들을 내뱉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도 번개는 군림할 수 있는 좋은 아지트인 것이다. 번개여 영원하라!!
- 예. 오늘의 안건은 이걸로 끝입니다.
건의사항은 없읍니까?
- 번개모임을 마치도록 하겠읍니다.
다른 기타사항은 공고를 보고 건의함에 넣어 주시면 됩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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