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2night 3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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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이제 몸을 살찌워야 하겠습니다

나의 어깨에 기댄 그녀의 머리가 흐릅니다

비록 가는 어깨지만...

이제 살을 찌워 그녀가 조금은 더 포근히

기댈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겨울로의 입장...
눈이 내렸습니다
시기 이른 이때에 들리는 캐롤은 새롭습니다

추운 저녁 그녀와 처음 만났습니다
그녀 말대로 그녀는 단아해 보였습니다
분주히 무언가에 매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지나갑니다
그녀가 저의 옆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히고 싶었습니다
술렁이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술...
그리움...
모든게 어지러히 널려서
왁자함속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술을 먹었습니다
그녀는 일부러 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해를 부를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술을 먹었습니다
괜히 소주를 먹으려 했습니다
약속과 무관하게
차가운 소주를 먹었습니다
소주와 함께 마음도 차가와졌습니다
친구는 말렸습니다
둘도 없을 친구...
전 말했습니다
오늘은 먹고 싶다고 말리지 말아달라고...

친구의 간절한 눈빛은
저를 무릎 꿇게 했습니다
머리를 흔들고 다시 보니
소주는 역시 싫습니다
너무 차가운 모습입니다

춤을 춥니다
아주 조심스레 춤을 춥니다
노래를 부릅니다
어리석게 노래를 부릅니다
가물거리듯 의식이 조여옵니다

강한 그녀도 결국은 여자입니다
내게 장난도 하고 싶어하고
기대고 싶기도 할거라
스스로를 위로하였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녀와 사람들 가운데서
도망을 쳤습니다

아주 가까운 바다
뱃고동이 유난하게 들리는 그 바다...
바다로 가는 동안
그녀는 제게 기대었습니다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그녀의 고운 머리가 나의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눈이 부십니다
차는 쉬지 않고 경계선을 넘어 달립니다
바다입니다

그녀와 피곤을 달랬습니다
제게 야차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 그날 두 여자와 잠을 잤습니다
그녀를 감싸고 있는 여자와
그리고 그녀...

그녀를 느꼈습니다
미약하나마 느꼈습니다
신비스럽게도
전 구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에게 이정도로 유혹을 받고도
이성을 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그말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유혹이었습니다
이성을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그녀와 같은 모습으로
감당한 유혹 그대로
그녀를 유혹했습니다

그녀는 나를 의연히 받아주었습니다
은연중에 전 그녀에게 반말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남자가 여자를 갖으면 말을 낮춘다 하였습니다
그말에 부정을 하였습니다
감히 반말을 하였습니다

그녀를 안고 창가에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가녀린 여자입니다
강한척하는 모습이 제겐
깨어지기 쉬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강한 모습을 보일때 마다
그녀가 애처롭습니다

먹을 것 없이
하루가 또 지납니다

그녀의 책에
나의 소개를 했습니다
그녀를 많이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부단히 달려가는
그녀가 어쩐지 외롭게 보입니다
다친 영혼을 감싸고 싶습니다

강릉에 다녀온 그녀...
난 강릉에 가지 않겠다 맹세한터라
그녀 혼자 보냈습니다
많이 좋아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어떤 면에서 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웃음을 지을때 그녀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외로움이 잠시 가려집니다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주 다른 늦은 하루가...
그녀는 제게 물었습니다
"후회하나요...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의 마음을 헤아린 여자는
예전 사람과 당신 뿐이니까요"

독신이 좋은 난...
당신이 아니면
정말 결혼은 하기 힘들거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남겨진 자의 몫이 고통뿐이라는 걸 미리 알아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난...
결혼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분주한 그녀가 좋습니다
가까이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해도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그녀는 저를 동역자라 칭했습니다
친구보다 가까운 사랑보다는 더욱 가까운...
사랑은 죽끓듯 변덕이 심한거라 했습니다
그녀는 저의 마음을 아프지 않겠노라 말했습니다
저를 사랑하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저의 어떤 면은
이미 사랑하고 있다고 다시 말해주었습니다

가벼히 여기지 않고
조심스레 저를 보여야 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그녀에게 가당치 않겠지만
마음을 더 보이고 싶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그녀로 인해 마음이 열립니다
사람들이 좋아지고
예전의 나로 얼마간 돌아간듯 합니다

이제 살을 찌워야겠습니다
나의 마음을 보아준 그녀를 위해
지식인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그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빼앗기 위해
영혼도 살찌워야 하겠습니다
그녀는 정말 착합니다
가녀린 영혼이 그녀로 인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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