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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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꽃무늬우산. 형광색색이 자동우산.
이제는 다들 독립해서 그나마 쓸일도 없을텐데..
신발장 가득 올려진 우산을보며 엄마에게 물었읍니다.
"왠 우산이 이렇게도 많아?" 이제는 쓸사람도 없쟎아.멋적게 돌아서시는 엄마의입가에 떠올리기 싫은 기억하나가 있는듯 합니다.
섬마을 어느 농가가 그러하듯 자식들은 줄줄이 육남맨데 형편은 너무도 기울어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엄마는 늘 노랗게 젖어서 들어오는 우리들의 양말을 빨때면 주름살 가득한 눈가 가득 눈물이 매치시고는 했습니다. 넉넉하게 우산 하나제대로 된 신발 하나 사주지 못해서 찢어진 운동화 사이로 노란 흙탕물 가득 묻혀 젖은 신발을 하루종일 신고 있었을 우리들을 생각하시며...
아침이면 그나마 한두개 있는 다 찢어진 우산을 서로 쓰겠다고 다투며 울고 가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울컥 치미는 애처로운 슬픔을 삼켰을 엄마.
그나마 우산도 없어 하얀 비닐을 감고 돌아서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하나둘 사 모으셨을 신발장위의 우산...
분명 엄마는 그때 우리들 머릿수 만큼 가질수 없었던 우산을 하나씩 모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흔한 우산들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아프고 시린 기억으로 남았는지...
가슴 한곳이 찡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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