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한 사람을 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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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2일이란 짧고도 긴 여행을 다녀왔다.
그 여행에서 난 한사람을 잊고자 하였다..

수원발 부산행에 나의 몸을 실으며..
어둑하기만한 풍경을 창가에 바짝기대어,
난 그렇게 세상에 나를 묻어버리고자 하였다.

나와 같이 떠난 나의 동행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긴 여행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지만, 난 그리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드디어 부산도착,
지금 시간은 시 아직은 어두컴컴한 하늘이다.

내 새 삶을 갈망이라도 하듯이,
난 해돋이의 모습을 보고자 길을 서둘렀다.

해돋이를 보는 순간 난 그를 잊으리라
생각이 들었다...주위에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우리같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있다..

바다는 그 누가 바다라고 하고, 파도는 그 누가
파도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해가 떠오를 시간이 되었지만,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나에게서 그를 지워버리기란
그리 쉽지 않는 것일까??
파도가 유난히 심하게 출령거린다...

그리운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건만, 반기는 목소리,
내 삶의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이.....
겨울 바다에 내 몸을 실으며,난 그 바다를
따라 끝없이 달린다...

바다소리를 녹음했다..
언젠가 힘든일이 생겼을 때, 난 오늘의 파도소리
를 기억하며, 위안을 삼고 싶기에...

오늘은 오늘뿐이므로....

그를 잊기 위해 난 많은 일들을 하였다.
다른 사람을 만나보기도 하였고, 밤샘작업으로,
일도 해보았고, 결국 마지막으로 여행을 선택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그를 잊지는 못하겠지만,
난 나의 가슴속의 제일 깊은 곳에 그를 묻어두려
한다..
그를 잊기에는 힘들지만, 그를 묻어두기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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