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무제(싸운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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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강가에서 말했다

저 강을 넘으려면 도대체
무엇을 건너야 할까.

누군가는 산에서 말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오를까

또 누군가는 말했다.
네가 죽게 된다면 나도 죽을 거야

그러면 그 상대방도 말했다.
너와 함께라 기쁘다.

강가에서도,
게다가 산마루에서도
혹 죽음의 문턱에서도

벗삼을 다른 이가 있고,
그들이 같이 올라가 준다고 하기만
한다며는,
한숨 쉬던 그들 또한 흔쾌히
그들과 함께

발걸음을 뗄 거라는 걸
그들이 같이 누군가를 벗삼아
갈 수 있다는 걸,
결국에는 다 건너고 오른다는 걸
알고 있다.

친구랑 오늘 싸웠다.
다퉜다.
서로 서로에게
많이 부딪히는 말만을 골라하려 했다.
지금의 나는 왠지 그들과 같은 것 같다.

강가에서, 드넓은 강가에서,
산마루, 그 높은 산마루에서

함께 갈 이를 기다리며
고뇌하는,
선택의 갈로 앞에서
신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들 중의 한 그림자 같은 기분이다.

나는

단지

그들과 달리

함께해오던 친구를
눈 앞에서 나 때문에
사라지게 만들었다는걸.

그리고 앞에 펼쳐진
무언의 형상들이 펼쳐진 배경들을
헤쳐나가며
혼자와 싸워야 하는 것.

내 잘못이였다.
친구란 소중한 것이다.
왜 소중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없을 때에 느끼고,
대판싸우고 난 뒤에 느끼며,
그 존재가 잊혀질즈음에
다시 느끼게 된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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