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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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와 같은
저 수없는 눈망울을 보아라
침묵의 음성으로 깜빡거리는
불빛은 단호히
그러나 힘없이 흔들리는 데
그들의 제왕은 당당한 음성으로
충직한 신민들에게
소리높여 외쳐댄다.
환호와 열광은 흐느낌으로 이어지고
죽음도 마다 않는 기백까지 비친다.
한때는 붉은 물결이 온 천지에
핏빛처럼 일렁거리더니
이제는 노란 개나리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이다.
붉거나 푸르거나 노랗다거나
서로 다른 색깔로 세상을 보아야만
삶이 지루하지 않을 지언데
너와 내가 다르다고 돌팔매질 한다면
숨을 곳이야
제 안 밖에 더 있더냐
그들의 제왕은 날개만 달고
대지위에 굳건한 두 발이 없다.
일견 빠르기야 하겠지.
날개짓 하나로
피끓는 함성을 들으니
보이지 않게 무리를 이끄는
저 힘은 과히 인터넷 제왕이 아닌가
폭포마냥 떨어지는
삶의 굴곡에서
그의 눈빛이 원천수마냥
조금만 낮았다면
소리내어 불밝히지 못하고
꾹 꾹
울분을 토해내는
아날로그 시계도 잘도 갈텐데
겨우 리모콘 집어들고
TV를 껐다 켰다
안으로만 삭아드는
민초들의 생채기를
진정으로 다독거려줄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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