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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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트 지붕 위로
떨어진 알밤 구르는 소리에
비몽사몽 뒤척이다
삭정이 같이 메마른
할머니 저린 다리에
손이 멎는다.

잠결 무의식에
20년 전에
녹슨 기계 제풀에 서듯
동작 그만을 외친
앙상한 다리 주무르면
어김없이
뼈마디 부딪히는 할머니 손이
내 등을 토닥인다.

그만 자거라.
오래전 잠 보낸 음성이어
비닐봉지 바스락 소리
왕밤만한 사탕이 입에 물린다.

아침이면
채 녹지도 않은 사탕이
입 안을 뒹굴고
군데군데
할머니 사랑 같은 끈적임이
먼지를 융털 삼아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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