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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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인연에 슬퍼하며
하늘도 우울했었습니다.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어지는 날들을
이미 알아버린 하늘은
그래도 너희 만남은 축복이라
때 이른 철쭉을 피게 했습니다.
그 날의 꽃망울이
맑지도 않은 날 왜 그리 붉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삶의 가운데 쯤에서
한 순간 머물다 갈지라도
그 날들이 우리 생의
가장 아름답고 아플 때일 것임을,
그리하여 사랑하는 동안
주저 없이 끌어 안으라
그토록 진하고 강하게
꽃들이 피어올랐던 것입니다.
내 사는 동안엔
다시는 그렇게 진한 꽃은
보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바라본 그 날의 꽃들이
하나도 퇴색하지 않고
사는 끝까지 내 마음에
그 모습 그대로
피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내게 오던 그 날처럼
늘 마음 안에서
꽃들이 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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