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한가한 오후 나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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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한가한 오후 나절에...
내 할아버님의 벗 이였으며
또 술안주로 여기시던
하얀 목련
지난겨울 내 서툰 솜씨로 다듬어
그 모습 괴기하여도
만개한 자태는 아름다웠오
햇볕 따사로운 휴일 오후
돌계단 걸터앉아
아내랑 찻잔 감싸쥐고
손바닥만한 마당가에 핀 꽃들에 눈길주며
한가로움을 즐겼오
돌멩이 틈새에 박힌 춘란 예닐곱 촉은
향기 엷게 피워내고
한아름도 못될 천리 향은
바람결에 흐트러져 코끝 자극하니
커피 향 잊고 말았오
햇살 적게 받은 처녀 꽃은
선혈처럼 붉지 못하고 퇴색한 듯 했오
지난해 동짓달부터 핀 개량동백은
여태 질줄 모르더니
끝물은 볼썽 사나웠오
햇살은 비켜가 처마 끝 그림자 드리우니
작은 새 서너 마리 날아들어
가시 박힌 석류 잔가지 속으로 숨어들었오
식어버린 커피 한 모금 마저 흘러 넘기고
작은 꽁지 쫓아가며
휴일 오후 나절 그렇게 보냈오
하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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