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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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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그림자

2001.10.19. 00:03 생활관에서.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 집에 올 때면
자꾸만 쫓아 오는 그 친구가 마음에 걸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졸졸 따라오기에 돌아 보면
절절매며 꼬빡 서서 담벼락에 붙어버리곤 하지.
간혹 무섭도록 길다란 그 모습이
길을 얌전히 다듬어 주어
한데서 딩굴지 않고 나는 집에 잘 찾아오지.
단순한 나는 집 근처에 와서는 그만
줄곧 내 뒤를 따라와 준 그친구를 잊어버리곤 하기에
섭섭해진 친구는 창 밖을 지키며 아침을 기다리지.
비 오는 날엔 창가에 두기 미안해.
밤늦게 찾으면 보이지 않아 서운해.
겨울이 오면 조금 더 키가 자라겠지.
주말에 여행 가는 기차처럼.
매일 버둥거리는 시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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