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보름달의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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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떠 있는 어느 이름 모를 들녘에 서 있는 늑대를 바라본다.
피의 본능으로 태어나 긴긴 시간을 그 향연에 젖어
섬광의 눈빛으로 젖어가는 밤의 고독을 긴 울부짖음으로 뽑내고
살아 숨쉬는 피의 생물체를 찾아 다닌다.



굶주림. 그것은 늑대에겐 치욕의 순간이다.
살아 숨쉬는 그 무엇도, 꿈틀되는 그 무엇도 늑대에겐 하나의 제물
깊어가는 보름달. 이 들녘에서는 숨소리도 잦아들어가
생명의 온기가 사라진 듯 하다.


본능. 그것은 늑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것이다.
들녘 한 언덕 넘어 피의 냄새가 흐르고
내면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이 온 육신에 휘감아 들 때
그 섬광의 눈빛이 사방으로 번져 나가며 그 보름달을 뛰어 나간다.


사냥. 그것은 피의 본능으로서 희열이다.
미세한 떨림과 생명체의 온기가 늑대의 온 시경을 자극하고
순간의 포착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또 다른 제물의 목덜미에
정확한 송곳니의 예술로서 피의 축제를 부른다.


죽음. 그것은 일생일대의 늑대의 수치다.
보름달, 굶주린 피의 축제를 위해 날렵한 몸매로 달려든 제물에서
썩은 피의 흐름에 단말마의 울부짖음 속에서 몸 주변의 희열의 웃음
으하하하, 역시 늑대는 늑대야. 잡기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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