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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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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01..2. 아침 7:3. 가리봉 → 수원 전철

바람이 불어 준다면
나는 아직 사람들 틈에 남겨진 봄을
웃으며 만끽할 것이다.

높다란 담장이 둘러쳐
장미도, 백합도 살지 않는 잿빛 뜨락에
풀씨는 아직 연 초록으로 날고,

간혹 지나가는 비행기며, 새들이며,
하여튼 높게 나는 모든 것들이 무심히 바라본다.

月의 아침에 마른 바람이 불어준다면
나는 정원사가 되어,
아직 과하지 않은 초여름 하늘에
푸른 장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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