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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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
실 타래처럼 엮어진 하루 해를 보냈기에
돌아볼 수 없는 시간들의 잔해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흔적을 위해
얼키고 설키고 부대끼며
도도히 흐르는 시간의 강에 몸을 맡긴다.


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
거미줄처럼 엮어진 하루 해를 보냈기에
끊을 수 없는 지난 이의 얼굴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한 줌의 재뿐인데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삶의 애착을 갖고
고요히 지키는 고목의 가지에 몸을 맡긴다.

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른다.
그렇게 엮어진 하루 해를 보내면서
그렇게 되돌아 오는 어제, 오늘, 내일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흔적을 위해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내 몸에 푸른 피가 흐르는 것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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