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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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혼자 길을 걸으며
작열하는 태양과 혼자 싸우는 나그네는 괴롭습니다.
지금 밭을 일구는 농부는 괴롭습니다.
딱딱한 자갈밭에
썩어문드러진 쟁기로 밭을 일구는 농부는 괴롭습니다.
지금 홀로 술마시고 있는 이는 괴롭습니다.
우스운 하늘이여서
그토록 열심히 열심히 일했건만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못하는 이들이 밉기만 합니다.
지금 혼자 남은 저는 괴롭습니다.
홀로 걷는 나그네보다 홀로 밭을 일구는 농부보다
또한 홀로 고독하게 술을 마시는 이보다 저는 괴롭습니다.
그대 내 곁을 떠난 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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