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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유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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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보리 피리불던 노을이 지고
지금 두 손가락, 두 발가락을 펼쳐도
모자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눈깔 사탕 입에다 물고서
지름길 논두렁을 거닐며
등교하던 콧물에 적시어진 손수건들...

여름 시냇가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비늘이 떨어지는 줄 모르고
헤엄을 치던 유년 시절

깊은 밤 신음 소리에
달 빛은 놀라 구름에 숨어버리고
귀에 들려오는 스피커 소리가
요란 해질때 꿈이라 여겨졌던 순간

연탄 가스를 마시고
어머니가 주신 김치 국물에
파도가 스치는 듯
마약을 들어마신 시절

모니터엔 영상이 없지만,
하드에선 기억을 되살려
보이지 않는 그 시절을
깜박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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