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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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예언자들의 입술에 말씀을 주어
그 말씀 하나 하나를 다 토설치 아니하면
그 마음 터져버려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만큼
내가 너의 형상을 그려내지 않으면 당장에 터질 것처럼
너는 너의 무게로 끊임없이 나를 누르는구나.
내가 너를 다 써버리면 내 앞에서 사라질 것인가?
날 불러도 소용없다 했는데
깊은 좌초의 한가운데 그냥 버려 살고 싶다 했는데
너는 상냥한 연인으로 모든 것을 다 녹여줄 것처럼
때로 아무것 없이 좌절만을 삼키는 사나운 포구처럼
나를 부른다.
<시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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