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시리즈- 4. 왕가위처럼 시를 쓰는 사람
주소복사

필름이 마음의 일기를 현상한 것이었다
비유가 우리의 소문무성한 축제같았다
나른한 도시. 분주하게 하루가 끝나는 순간
외로운 혼들이 주문에 불려나올 때
스텝 프린팅으로 뻣뻣하게 달리는 남자
선글라스에 자신을 숨기는 여자
나는 알고 있다
왕가위처럼 시를 쓰는 누구는
왕가위에게
거울앞에 선 고백이란 사실을
한 번도 바다를 보지못한 동사,
케첩 피를 흘리는 하지무와 223이
사막을 바라보며
조명아래 나란히 통조림을 애도하는
그 익숙한 비겁함.
슬프도록 용기없는 사랑.
변주가 없어서 난 가끔
왕가위를 눌러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명상은 반복
장정일이 햄버거에게 바친 종류로
공손하게...
왕가위의 비됴는
시를 쓰고 싶은 나에게
왕가위같은 시를 쓰도록 한다......
9년 봄. 오래된 글.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