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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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나가게 해주세요..
너무 무섭고 좁아요..
이 곳이 답답해요..
아가야..미안하구나..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인연이 있길 바란다..
비록 니가 태어나지 못해 이 세상을
그 두눈으로 바라볼순 없지만
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렴.
그냥 듣기만 하렴.
엄마, 나오고 싶어요..
세상을 보고 싶어요..
엄마 얼굴도 보고싶고 아빠도 보고싶어요..
두 귀로 세상을 볼순 없잖아요..
아가야..미안하구나..
그냥 듣기만 하렴. 듣고만 있으렴.
잠시만이라도 세상의 소리를 들으렴.
비록 빛을 보지 못할 너의 운명이지만
아무런 악한 맘을 지니질 못했으니
이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일만 있겠지..
엄마, 눈부셔요..
갑자기..갑자기 빛이 들어오네요..
이 빛은 뭐죠..?
너무 눈이 부셔요..
숨이 차요..
아가야..미안하구나..
그냥 우리 서로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거야..
이 좁은 공간에서,
피와 빛으로 물든 이 공간에서
너와 내가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넌 니 자체가...난 내 마음이...
엄마, 점점 졸려요..
이제 꾀 빛이 줄었네요..
아까보다 더 숨이 차지만..
이제 앞이 흐려지네요..
웬지 몸이 이상하네요..
잘 움직여지지도 않네요..힘이 없어요..
이제.. 소리도 그만 들어야겠어요..
아가야, 미안하다..
너를 외면해서..너를 괴롭혀서..
이제 그만 쉬어라. 나도 이제 쉬어야겠다.
사랑한다..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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