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오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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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른 이유는 산에선 세상이 다 보이고
하늘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손을 뻗어 지상에서 가장 높다는 빌딩도
내 손가락 안에 다 들어 갑니다.
저기 끝없이 넓다는 바다도 내 손바닥 안에
다 들어 감이 난 그저 신기할 따름 입니다.
하지만 하늘은 양손으로 가려도 넓기만 합니다.
내 손이 보이지 않는 곳의 하늘엔 뭉게구름이
피어 있습니다.
꼭 내 아버지의 곱슬머리랑 비슷합니다.
그러기에 그 구름을 손으로 가려 봅니다.
그 구름은 내 손가락에 '쏙' 들어 가지만
다시 빠져 나옵니다.
구름의 움직임 때문이 아니라 걷잡을 수 없이
크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곱슬머리입니다.
지금은 나보다 작지만, 그건 내 눈의 착각일뿐
아버지는 나보다 수십배는 클겁니다.
구름 가듯 세월 가도 작아도 큰 것이 바로
나의 아버지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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