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는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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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북쪽 숲에선 낙옆이 떨어지고
가지들만 남았다
세상에서 화려하던
삶의 절정을 뒤로 한 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아직은 단풍의 붉음이 은행의 노람과
어우러져 피어나는 땅
남쪽 숲은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이 흐른다
같기만 한 한줌의 땅에 살지만...
마치 서로가 다르다는걸 나타내고 싶은지
중간을 놔두고 숲은 돌아섰다
밤이면 남숲에선
북숲에 계시는 어미새를
애타게 부르는 목잠긴 아기새 소리가 들린다
밤이면 북숲에선
들려오는 자식의 아픈소리에
숨죽이며 어미새가 흐느껴운다
땅은 같지만...
서로는 붉은 단풍으로 이어졌건만
북숲의 호랑이와 남숲의 호랑이는
서로를 외면한채
봄, 여름, 가을을 보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
그들도 추위에 떤다
가을이 지는 나라의 제왕인 그들도
한 형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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