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과 유도화 그리고 가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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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 물들이지 못한채
길 바닥에 주저앉아 슬프게 울고 있네
제 어미 올려다 보면서
표독스런 독기 뿌리에 머금고
사약받아 죽어간 선비들의 영혼 달래는듯
유도화는 늦도록 선혈처럼 붉게 피었구나
수 없는 행인들은
푸른 은행잎의 슬픔과
약사발 들이키고
죽어 구천을 떠도는 선비들의 영혼을
아는지 모르는지
짓밟고 꺾고 마는데
가랑비는 내려
은행의 슬픔과
선비의 영혼을 거두어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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