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백수의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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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사러 가야 했다
박에 나가는게 싫다
뭐 한번쯤 집에서 딩굴러 본사람이야 다덜 알겠지만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는 백수가 어디 제대로 ?고 다니
겠느가
밤이 돼도록 기달렷다

벌건 대낮에 나가면 쩍 팔리니까
요즘은 턱수염도 길럿다
사실 기른건 아니다
귀찬아서 안깍았다
세수도 하기 싫은데 수염 깍을리 있겠는가
졀라 길다
거울을 보믄 내얼굴이 안보인다
덥수룩한정도가 아니다
이리저리삐져나온 수염뭉치가 졀라 지져분하다
참 어이 없는 놈이다
웃어봤다
이빨이 노랗다
쩝...
맘먹구 딱아 보았따
입이 텁텁하다
괜히 딱았나..
모자를 눌러쓰고
스레빠를 신고
씨레빠도 누나 꺼라 졀라 쪼끔하다
아띠 요번주엔 사무실 가서 물건이라두 챙겨 와야 것

갈수있을까나...
다시 생각해보니 것두 귀찬타
기냥 쬐깐한 씨레빠 신고 댕겨야 것따
노래 나온다
우리 동네 담배가계에는 아가씨가 이쁘다네
?까고 울동네 담배가계엔 아줌마도 없따
낮에 나오믄 집앞 바로 있는 구멍가계에서 사믄 돼는
뎅.
궂이 밤늦게 나와 두어 정거장이나 돼는 편의점까지
담배사는 이유가 멀까
졀라 한심한 비능률적인 일이다
뭐 하지만 계의치않는다
거런거 신경?음 내가 이러구 널겠는가
우리집엔 목련나무가있다
언제 ?는지 꽃입두 떨어지고...
이번에 담배 사들고 들어가믄
또 한 주가 가야 나올텐데...
한참을 시레빠 끌고 걸었다
졀라 깜빡거리는 편의점이 보인다
싶때끼 전구좀 갈지
뭐 거래두 맘에 든다
을매나 게으른새끼믄 전구도 안갈겠냐
동병상련을 느낀다
들어 갔다
어리버리한 애 새끼
내 턱수염만 본다
첨보냐 띠뱅아
이 때끼 허준도 안보는 졀라 한심한놈인갑따
을매나 잼나는데
담배 한보루 줘라
줬따
밭았따
졀라 행복하다
대충 ?어서 입에다 한 가치 물었따
자판기가 보인다
집으로 가는길에 있따
거럼 사먹어야쥐
동전 몇개 넣따
불이 들어왔따
뭘 먹을까..
이런생각하믄 백수 아니다
암거나 눌렀따
맛을 보니 유자차다
오른손엔 담배 한개피
원손엔 유자차
볼록한 츄리닝 앞주머니엔 한보루의 담배
시례빠를 끌고 집으로 오면서 길옆 공원 에 핀 벗꽂
을 보며 난 행복에 ?는다
한보루의 담배와
한잔의 유자차에
한주의 근심이 없어지는
난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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