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섬 하나, 등대 하나....그리고 찌그러진 원...
copy url주소복사
섬 꼭대기
올라서기 두 정거장앞.

때는 늦은 밤.
허나 잠이 들기엔 너무 이른 밤.

바람이 쉬이 불지 않거나,
검은 한숨이 달조차 삼켜버린 밤.
또는 공원 한구석을 차지한 낡은 가로등이
기우뚱거리며
흐린 빛을 내는 밤.

그 곳에 가면
어김없이 바다를 비추는 등대를 만난다.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타원형었던가
어느틈에 찌그러진 원으로 출렁인다.
바다위를 숨박꼭질하듯 숨었다
다시 나타난다.

그 위에서 고개를 한자쯤 삐쭉 내밀면
파도가 절벽을 긁는 소리가 난다.

비를 섞은 바람이 바짓가랑이를 타고 오를때면,
긁어대는 소리는
더 요란해진다.

섬 하나.
등대 하나.

그리고

이적지 잠들지 못한 내 시든 영혼을
헤메이는 찌그러진 원 하나...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