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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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내리던 이슬비가
소낙비로 내리던 날이었다.
느닷없이 퍼 부어대는 비에
우산 펼 틈도 없이 비를 맞았다.
가로수들은 저희끼리 우산 되어주고
뿌리는 빗방울을 땅속 깊이
실어 나르는데
우산 속 여인들은 서로의 체온으로
사랑을 확인했다.
내 인생의 먹구름은
그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멀리있는 그대가
아프지 않게 그리워지던 날
소낙비는 그치고
태양은 더욱 눈부시다는 것을
비를 맞은 후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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