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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어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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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밤

지금 들리는 것
실날같은 벌레의 사각거림.
지나가는 발자욱 소리는 무시한다.

어떤 밤,
어김없는 방문
오늘도 어둠으로 가득 찬
시간의 한 페이지

저마다의 숭고한 진리를 지닌
책장에 꽂힌 책들
그 강변에 입이 닳아
너덜너덜해진 입술.
그들은 소설을 이야기 했다.

어떤 밤,
나에게 찾아왔던
한 소녀의 서글픈 이야기가
너덜해진 입술을 적시고
이내 헤어져 버렸다.

어떤 밤,
나에게 찾아오는 것은
서글픔,
그리고 표지가 찢겨져버린 책을 쥔
이 황당함,
그 느낌만치나 가슴에 새겨져버린 이야기가
내 잠을 방해하고
허리가 꺾여버릴 듯
책장을 움켜잡고 있는 손등 위로
눈물이 흘렀다.


어떤 밤, 들리는 것은
덮어버린 책장의 숨소리
새근대는 그 소설책 위로
가만히 손을 얹고
고동소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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