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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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억 때문입니다
한번의 망서림도 없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 나와 약속한 날, 눈가에 붉은 열을 안고
나를 만나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비가 옵니다.
세검정 길모퉁이에 서서
우산을 잡은손이 흥건히 젖어 나의 눈물일랑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 겨울이 생각납니다. 귀여운 눈송이들을 머리위에 맞으며
길어귀를 돌아오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서늘한 바람이 길가를 스쳐지나가고
길가엔 사람들이 보이질 않아요
버스는 섰다 가
가고
버스는 섰다 가
가고
길을 걷다가 생각합니다.
12월 눈이내리면 이 곳 세검정에서
소리없이 내려앉는 눈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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