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의 한
주소복사

형과 싸워 불현듯 집을 나선 것이
이렇게 오랜 세월 가지 못하였소
간혹 형이 찾아와 때리고
발길질하고 괴롭히면
그러한 형이 싫어서
고향집에 한번도 가지 않았소.
이제 형과 만나 봄눈 녹이듯
화해하기로 하였는데
그 기쁨으로 가슴이 울렁거리오
켭켭이 쌓인 한이 55개의 나이테를 이루고
남아 있던 나이테도 모두 타 숯이 되었소
기나긴 한숨으로 목이쉬어 말을 못하고
세월에 삭히어 거동은 부자연 스러운데
눈물은 마르지도 않아 계속 흐르오
77개의 마디 중 마지막
하나의 심지에 불이 붙는데
집에 가 형도 많나보고
그리운 고향 구경도 하고
조카들 얼굴도 익혀야 하는데
... 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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