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아우의 한
copy url주소복사
아우의 한


형과 싸워 불현듯 집을 나선 것이
이렇게 오랜 세월 가지 못하였소

간혹 형이 찾아와 때리고
발길질하고 괴롭히면

그러한 형이 싫어서
고향집에 한번도 가지 않았소.

이제 형과 만나 봄눈 녹이듯
화해하기로 하였는데
그 기쁨으로 가슴이 울렁거리오

켭켭이 쌓인 한이 55개의 나이테를 이루고
남아 있던 나이테도 모두 타 숯이 되었소

기나긴 한숨으로 목이쉬어 말을 못하고
세월에 삭히어 거동은 부자연 스러운데
눈물은 마르지도 않아 계속 흐르오

77개의 마디 중 마지막
하나의 심지에 불이 붙는데

집에 가 형도 많나보고
그리운 고향 구경도 하고
조카들 얼굴도 익혀야 하는데

... 가 볼 수 있을까?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