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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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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서럽게 운다.
낫에 끊긴
가여운 풀들은
서럽게 운다.

돌아가는 칼 소리
살을 파는 순간에도
나를 둘러싼
푸른 풀들은
서럽게 운다.

바람소리에 묻혀
조용히 울다가도
내가 지나칠 때면
악을 쓰듯
서럽게 운다.

베어진 풀들은
아파서 울고
늘어진 풀들은
슬퍼서 운다.

잔인한 낫은
피로 번들거리고
울다 지친 풀은
눈물로 번들거린다.

나뒹구는 풀은
서럽게 밟히고
밟히는 속마음은
서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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