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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여인숙- 레몬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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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레몬향기

레몬향기가 난다.
술 취한 어젯밤에 남모르던 이와
갈대 우거진 물기슭에서 가슴 비비며
처음이라던 처음이라던

숨 넘어갈 즈음에 몸을 열어 젖히고
아름다운 꽃봉오리 터뜨리던
그녀의 작은 화단에서는
은은한 레몬향기가 난다.

내 생이 시작하였을 때도,
내 처음 처녀를 떼던 때도,
이 향기를 느낄 수 있었을까?

돋아오르는 아침빛,
반질한 살결을 돋우는 지금
가슴엔가 눈엔가 마음 어디엔가
흐르던 숨어있던 향기가
레몬향기였음을 오늘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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