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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넷에서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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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에서 그녀를 만났다

지겹다는 이유로, 무료하다는 이유로 난 인터넷을 방황한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박노해가 문화상품으로 판매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며느리도 몰랐다.

최루탄에 밤새 눈물 범벅이된 육신을 이끌고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던 내가, 편안하게 여유있게
영화를, 음악을, 성(섹스)을 입에 거품을 내며 말할 줄
정말 몰랐다.

박노해 만큼이나 나도 변했다
친구들도, 선배도, 모두가 변했다.
그런데 유독 세상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왜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어쩌면 당연하다.
박노해 보다, 나 보다, 세상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늦게 변하는 것이다.

그런 내가..........
인터넷에서 무료함을 핑계로, 세상을 배운다는 핑계로
눈요기를 하다,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내게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고, 난 그냥 무료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그녀는 자기에게로 오라고 한다.
아니 자기를 품으라고 한다.

최영미가 잔치는 끝났다고 했지만, 자신은 새로운 잔치를 준비하고 있단다
스와핑의 잔치, 원조교제의 잔치, 번섹의 잔치, 번개의 잔치........
메뉴도 다양하게, 포스터 모던하게, 선택은 자유롭게........키보드를 누르라고 한다.

아, 그날의 힘겨운 싸움이, 죽음이, 피 범벅이 가져다준 자유를, 박노해와 나는 동일하게
즐긴다, 아니 선택한다.
너무나 쉽게.......키 보드를 터치하며........그래......그녀를 만나려고 나는 그렇게 오래동안 숨어서 숨죽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박노해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
그래.....희망을 노래하지 않으면....난 그녀가 준비한 잔치를 놓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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