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창 밖은 무성영화 상영 중이다.
배경은 가로수 많은 도로고
주인공은 여럿이다
바람이 가로수의 뺨을 갈기자
나무는 스산히 울기 시작한다.
우산을 든 사람이 나무를 위로하려
곁으로 갔을때,
어울리지 않는 컬러에 차가 스친다.
길에 고였던 물이 우산 속 사람에게 튀었다.
사람만은 울지 않았다. 인상쓰며 우산 던지며,
필름이 갑자기 ??겼다
끊이지 않는 관객의 야유
영화가 신속하게 이어지고.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가 더욱 쏟아졌다.
나무가 바람을 마구 때린다.

주제:[(詩)기타] 백**웅**님의 글, 작성일 : 1999-03-22 00:00 조회수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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