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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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위로 빈 가슴 채워오는 목마른 그리움너머
서릿발 드리운 벌거벗은 기억의 조각들 꺼내들면
모질게 참아왔던 눈물로 나태한 이내 영혼 촉촉히 젖어든다
얼룩진 인생의 생채기, 지친 걸음으로 맴도는 자리마다
일상의 작은 틈에 끼어 홀로 고뇌해야 했던 어리석은 내 모습이
쓰라린 추억되어 모퉁이 버려진 하얀밤 울먹임으로 파고들면
언제고 찾아 올 날 기다리며 넋나간 허수아비처럼 낄낄거린다
빛바랜 당신의 그림자, 종종걸음으로 버텨온 아린 외로움
한없이 흩날리는 눈발 등진체 메마른 영혼 눈물로 닦아내면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으로 아슴하게 번져오는 흐릿한 숨결
길고긴 여정 끝 다시금 날 만난다면 말없이 기대어 웃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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