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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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같은 구름이
보여 지는 것들을
각각의 색으로 뒤 엎을 때
너는 갈대가 되어 갔다.
억새의 칼날을 구부리고
잔바람에도 스슥 대는 너를,
바람 부는 곳마다 고개 돌리는 너를
놓아 보내지 못함은
네가 칼날 같은 열정으로
도도하게 바람과 맞서 있을 때
내 가슴을 너무 깊이
파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닥불인 너도
한 때는 분출하는 용암이었다.
다시 그런 날이 되지는 못하리라.
그러나 그 작은 불씨가
캘리포니아의 산불처럼
내 앞의 덤불들을 태워 길을 줄
하나의 소망임에랴
수도 없이 눈물로 써 둔 이별 편지는
다시 접어 마음에 묻는다.
미안하다.
변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해서..
기억을 세탁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용서하라.
나의 利己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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