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시간은 늘 저만치 앞질러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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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짓지 못한 것들이 많아
주춤 거리는 동안
시간은 늘 저 만치 앞질러 갑니다.

그저 제 빠르기로
길을 걷고 있을 따름인데
세월은 이렇듯 우리를 다그쳐 몰아갑니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걸음조차 자꾸 허둥대며
뒤엉켜 비틀거리기도 합니다.

급한 마음에 허투루 만들어 내거나
익지도 않은 열매를
따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앞질러 갈 필요도 없지만
뒤쳐저 있다는 생각에 불을 지펴
조급함을 부축일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눅눅한 시간 끝에
야박한 얼굴을 내민 볕을 반기듯
내게 찾아온 지금 이 눈물겨운 시간을
공들여 살아갈 따름입니다.


* '땅에서 찬 기운이 솟아나고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입니다.
처서를 산마루로 하여 더위는 한풀 꺽이고
가을살이로 들어서게 된다는 말이지요.
처서가 지나면 나무는 더 이상
새로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을 볕은 이미 맺은 열매를 알차게 만들고
속으로 영글게 만드는 것이지요.

당신의 나무에는 어떠한 열매가 달려 있습니까?
처서를 지나는 시방 그 열매는
열심히 속들어차 영글어 가고 있나요?
이제 머지않아 한해살이도
마감해야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마음에 먹었던 일
한 두가지를 꼭 실천에 옮겨 보세요.
그리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내용을 채우게 될 것입니다.

팔월하늘은 먹장구름이 내내 덮혀 있어서
습하고 눅눅한 기억이 많았었는데
이제 다음 주면 팔월도 다 지나가는군요.
건강하세요. 마음끝까지 맑고 건강하세요.

낙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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