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언덕 마루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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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살이의 언덕 마루에 서 있습니다.
큰 숨을 들이쉬고
단지 첫걸음을 떼었을 뿐인데
어느새 칠월의 성숙한
초록언덕 마루에 닿았습니다.
처음 들머리의 설레임과
가슴 뛰는 시작이
지금 길을 걷고 있다는 걸
한사코 잊지 않게 했습니다.
길은 아직 멀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어떠한 일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을 만나게 될는지
사실 아무 것도 가늠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도
두 발을 내딛어 타박타박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칠월의 언덕 마루에 서서
초록 숲을 지금 막 지나온 바람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닿습니다.
다정하고 싱그럽습니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처음같은
싱싱한 마음을 일으킬 뿐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칠월입니다. 덥습니다.
여름이 덥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
지치고 힘겨운 시간을 어찌 견디어 살지
지레 겁을 집어먹습니다.
모든 초록이 마다하지 않고 성심껏 살아가는
여름을 여름답게 하면서
부디 두루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낙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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