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이른 아침 책장 앞을 서성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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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책장 앞을 서성입니다.
무얼 읽겠다고 굳이 정하지 않고
책장에 가지런히 자리잡고 앉아있는
책제목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짚어봅니다.

몇 번 들었다놓고 망설이다가
주머니를 다 털어 샀던 책도 보이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을 꼬박 새워 읽던 책도,
벗이 그리움을 담아 보내온 책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오래도록 가슴에 박혀있는 생각들...
아프게도 하고
감전된 듯 가슴 떨게 했던,
그렇게 살아가게 했던 생각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작고 얇은 책 한 권을 꺼내들었습니다.
눈물겹도록 아린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었던
책갈피 곳곳에 줄쳐진 곳
적어놓은 짧은 글들...
빛 바랜 겉 표지만큼이나
오랜 흔적들을 더듬어 생각에 잠깁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오랜 여정을 돌아선 어느 삶의 모퉁이에 서서
그 가슴 뛰던 생각들...
눈을 뜨게 하고, 가슴 깊이 파고들어
두고두고 사는 일에 이르게 했던 그 빛나던 생각들을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 싶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책장 앞을 서성이며
아주 오래도록 식지 않을 삶의 언어들을
지금 나는 쓰고 있는 것인지
가슴 뛰는 삶을 써 내려가고 있는지...
나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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